한옥창호(韓屋窓戶)
안장헌 Ahn jangheon
맑은 바람 드는 창, 고운님 오시는 문
빛과 바람의 통로인 창(窓)
사람이 드나드는 문(門.戶)
채광과 통풍 출입문의 기능을 혼용하는 한옥(韓屋)의 창호(窓戶)

한옥의 벽은 대부분 창호로 이루어진다.
나무울거미에 살대를 짜고 안쪽에 창호지를 바르는 한옥의 창호는 밖에서 보면 섬세한 나무의 결과 아기자기한 문살의 짜임새가 조화를 이룬다.
문살은 용도에 따라 집주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무늬를 만들어낸다. 덧문에는 띠살 빗살 우물살 완자살 귀갑살 등이, 미닫이 영창에는 아자살 용자살 완자살 숫대살 격자살 우물살 귀자살 등을, 채광창으로 쓰이는 교창에는 빗살과 완자살 등이 주로 많이 사용되었다.
문살은 혼용하기도 하고 변형시키기도 하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무늬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진정한 한옥창호의 아름다움은 방안에서 느낄 수 있다. 창호지를 투과하며 확산광이 된 햇빛은 밝고 부드럽게 실내를 감싸며, 달빛도 은은하게 창밖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한옥의 창호는 안쪽에 창호지를 바르기 때문에 빛의 산광효과가 크고 방안에서도 문살의 아기자기한 무늬를 즐길 수 있게 하였다.
더구나 창문을 열면 창밖의 자연을 불러들이는 차경의 진수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여름에는 네 짝 들어열개를 걸쇠로 매달아 시원한 바람과 확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한옥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창호의 매력에 이끌리어 사진작업을 해 오면서 나는 자연과 벗하며 살아온 선조들의 지혜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조그마한 살창과 들창의 효율성, 4분합문의 개방성, 채광과 멋을 곁들인 불발기, 여름을 위한 들어열개, 겨울을 위한 덧문, 창호의 쓰임새에 따라 크기와 무늬를 달리하여 마음의 평안을 안겨준다.
집집마다 집주인의 마음자리를 드러내는 창호의 모습을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집주인의 자리에서 느낌을 공유해보려 애써보았다.
사진은 촬영대상에게서 받는 사진가 나름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중궁궐의 내전에서 후원의 정자에서, 사대부가의 사랑방과 안방 그리고 별서의 정자에서, 올곧은 선비를 길러낸 서원의 강당과 재실에서, 모두 버리고 훌훌 떠나는 운수납자가 잠시 머물던 절집에서도 아침햇살에 빛나는 창호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되었다.
온돌방과 대청마루에서 좌식생활을 하는 한옥의 창호는 심성을 순화하며 소박하고 오순도순한 정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 된다.
정이 듬뿍 배어나오는 창호의 아름다움 속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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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만난 석굴암 본존불 2015-07-05
한옥창호(韓屋窓戶)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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