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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만들어낸 실상과 허상의 공존 |
디지탈 세상으로 바뀌면서 사진기술이 일반화 되었다. 누구나 쉽게 멋진 사진을 촬영 할 수 있게 되었고 촬영한 사진을 전송하여 어떤 이미지든 빠르게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필름으로 사진을 찍던 시절에는 사진인화를 기다려며 즐거운 상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진을 인화하지않고 대부분 TV나 컴퓨터로 크게 확대해 본다. 또한 촬영한 사진수량이 많아지면서 그 사진을 정리하는 것이 귀찮을 때가 한 번 쯤은 있었을 것이다.
이는 사진이 디지탈화 되면서 부터 생긴 일인듯 하다.
요즘 우리는 이미지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포스터사진은 사회와 소통역할을 하고 과거의 사건사진은 우리의 기억을 다시 이끌어낸다. 나는 사진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거리의 현수막에서 부터 상점의 간판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형태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내 주변에서 보여지는 사진들로 문자와 사진, 사진과 사물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다. 사진과 사진 또는 사람과 사진등 서로의 어울림과 틀어짐 속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을 나름 즐기며 가능한한 대형 사진에 시선을 보냈다.
상대적으로 커진 새나 사람의 이미지는 일면 기괴하면서도 특별한 상상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많은 이야기를 담은 사진은 어느새 우리의 삶 속에 파고들어 광고사진이나 앨범속의 기념사진등으로 그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탈사진과 광고의 절묘한 만남은 언제부터인지 초대형사진들을 공사현장의 미화용이나 백화점의 이미지 개선용으로 사용한다.
빌딩전체에 부착된 초대형사진이나 현금인출기 옆에 세워진 입간판에서도 사진은 힘을 발한다. 식당벽면에 붙은 한장의 작은 꽃사진 포스터에서도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려 한다. 사진은 광고문구의 보조 역할도 하지만 기억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기억이 만들어내는 허상은 현실의 삶속에 스며들어 실상과 허상의 공존함을 알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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