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트라이앵글 (Golden triangle)의 눈빛 |
김호영 Kim, Ho Young |
2014년 1월 동네 친지들과 태국 북쪽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을 잠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이 지역은 라오스, 미얀마, 태국을 아우르는 삼각지로서 얼마 전 까지 아편의 생산, 판매 루트를 상징하는 말이 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좋은 기후의 편안한 휴양지로 보였다. 다. 패키지여행이라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세 나라를 왔다 갔다 하며 어디를 방문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 여행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내게 보냈던 정확히 표현하면 카메라 렌즈에 보냈던 눈길은 잊을 수 없으며 지금 다시 본다.
20대 중반의 관광버스 운전기사는 조수로 같이 여행하는 젊은 부인과 저녁이면 버스 아래층 짐칸에서 고생스럽게 잠을 자면서도 고향에 있는 부모와 아이를 위하여 일한다는 마음에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가 자기 가슴과 등에 있는 문신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던 그의 눈빛부터, 차안에서 이방인을 바라보는 아이의 호기심과 경계의 눈빛, 고산족 마을과 관광지에서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각각 다른 눈빛이 나에게는 여러 가지 감정을 일으키게 하였는데,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느낌을 갖을까 생각해 본다. 미얀마, 라오스와 태국의 스님들 또한 어쩌면 같고 어쩌면 다른 눈빛을 내게 보내는 것 같다. 국경세관의 관리가 보내는 자신감 넘치는 눈빛 또한 그 여행을 다시 돌아보게 하며, 태국 애인을 따라 이곳에 왔다는 스위스 남자 또한 자기 몸의 문신을 자랑하며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으나 지금 보니 선 그라스 뒤에 있는 그의 눈빛을 못 찍은 것이 아쉽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도시의 약삭빠르고 삶에 지친 눈빛은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