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직생활을 시작한지 5년만인 1969년 대한사진예술가협회에 입회하여 우리나라 사진문화를 선도했던 백오 이해선생님의 사사를 받으면서 사진예술에 심취하게 되었고 그해 제18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문에 입선하면서 카메라와 함께 47년을 살아왔으므로 ‘교육과 사진’은 내가 살아온 인생의 두 길이었다.
내가 사진에 입문했을 때는 흑백사진의 시대였고 주된 피사체는 아이들이었다. 가난했던 시절 그 당시의 아이들은 학교, 집안, 골목길, 빈터 등이 즐겁고 다양한 놀았다. 도시 아이들에 비해 농어촌 아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한적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거나 동물들을 사육하는 일이 모두 생활인 동시에 놀이였다.
60~70년대 카메라로 잡았던 아이들의 생활모습을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 되살려보는 일은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은 물론 후학들에게도 역사적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교육 분야에서 교사로부터 교육장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오면서 사진예술분야에서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가 되어 정년퇴직한 오늘날까지도 대한민국사진대전을 비롯한 전국사진공모전의 심사를 하면서 사진작업을 지속할 수 있었음을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내가 몸담아온 대한사진예술가협회는 언제까지나 잊을 수 없는 따뜻한 마음의 고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