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보이는가
김재헌 Kim jaeheon


우리는 생각한 것을
그리기도
조각하기도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가까운 곳에 재료가 있어
가져다 쓰면 된다

종이, 연필, 물감 등으로 색을 입혀
마음이 가는대로 그리다보면
맘에 들기도 하고
아니면
다시 그리거나 만들면 된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연은 그렇지 않다
그들에게는 자유스럽지 않다
그래서 그들이 이용하는 것은
햇빛
바람
구름

안개

차가움
따뜻함 등을 서로에게
순서를 번갈아 가면서
또한 순서를 바꿔가면서 그린다

그러나 잘못된 부분을 지울 수 없어
그 위에 덧붙여가며
긴시간을 기다리며
흔적으로
세월을 기다린다

그러면 나타나는
보이지 않으면서
보이는 것들...

나도 한번 자연처럼 한자리에서
오랜세월을 기다리며
내가 원하는 무엇인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번 움직이지않고 기다려 볼까 생각하다가
부질없는 생각으로 그냥 혼자 웃는다
그러나 그건 생각일 뿐이라고

자연이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서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면서
그들이 나에게 몸짓으로
말을 건네면
나는 행복하게 맞으리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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