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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형도는 이북에서 피난 나와 현재까지 거주하시는 피난민들의 집성촌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가득한 안개가 바닷가에서 피어 오르고
따스한 남향의 가옥구조는 북을 향한 이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방향을 잡으며
언젠가는 가야할 산하가 있기에
그들은 이 형도란 조그만 섬 아닌 섬에서 생을 가꾸어가신다.
아직도 도로포장이 않 되어 먼지가 나는 이곳 형도가 나는 너무도 좋다.
갯 뻘이 펼쳐저 있어 온갖 미생물들의 서식지이자
이 형도주민들의 어업으로 살아가는 삶터이기도 하다.
도시의 풍요로운 삶을 떠나 자그마한 언덕이 있는 마을 형도
갖 잡아온 생선의 비릿함이 좋고
포구의 애환이 들리듯한 그네들의 악착 같은 삶을 볼수 있어 자주 들리는 곳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물이 들어오는 만조에 그들은 주섬주섬 어업도구를 챙기고 바다로 나간다.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기에 분주한 바다
물안개 자욱한 바다를 향하는 이들, 굵은 이마의 주름과 마디마디 굵어져 튕겨나온 기형의 손들을 보면 애처러움 보다 삶의 표상이 무엇일지에 대한 깊은 감명을 주고 만다.
하늘은 이리도 높고 푸르다.
긴 “s"자의 갯골은 너그러움과 삶의 관용을 베풀기도 하듯 굽이굽이 흘러 바다로 나간다.
야트막한 둔덕에 바람방향으로 누운 풀들
그리고 바람을 벗 삼아 살아가는 나무들, 오랜 세월 동안 사용하다 버려진 폐선의 조각들...
이 모든 풍경은 넘어야할 고난과 없어도 살아야만 했기에 극복한 그들에 하나의 인생 파노라마를 연상시키기에 아름답다.
이제 이들은 이 자그마한 포구와 야트막한 산에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지만
국가시책사업으로 도로가 생성되기에 머지않아 떠나야할 시기이다.
언덕 위 빨간 지붕의 교회 목사님도
돼지를 키우며 날마다 축분 냄새 풍기는 할아버지도
어끄제 돌아간 영감님을 그리워 날마다 볓이 좋으면 앞마당에 앉아 시름없이 바다를 보는 할머님도 이곳을 떠나야 한다.
늘 이곳 형도의 풍경 속에는 깊은 시름과 고향을 앓고 있는 실향민들의 삶터 이기에 남다른 풍경을 나는 늘 앵글에 담아본다.
형도에서
이 승 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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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Title |
D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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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도 이야기 |
2014-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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